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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성수동, 속도를 삼킨 동네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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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은 멋이 될 수 있지만, 균열은 그 속에서 자란다”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불리는 곳,
그리고 가장 빠르게 부동산 값이 오른 지역.
이 두 단어가 만나는 곳이 바로 성수동이다.

하지만 성수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위험하게 바뀌고 있는 도시다.


급격한 도시변화가 만든 비틀림

성수동은 원래 공장지대와 창고 밀집지구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 ‘갤러리형 카페’
  • ‘리노베이션 브랜드숍’
  • ‘타워형 복합상업시설’
    이란 이름으로
    과거를 허물고 현재를 덧씌우는 속도가 폭발적으로 가속됐다.

속도가 빠르면, 도시의 기반이 무시된다

재개발이 천천히 진행되면,
지반 조사와 기반 설계가 계획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성수동은 투자의 속도가 인프라 점검의 속도를 앞질렀다.

그 결과 생겨나는 구조적 문제:

  • 불균형한 땅 사용 → 미확인 하중
  • 과밀 건축 → 통풍·수분 순환 문제
  • 배수 시스템 과부하
  • 복개 하천 위 신축 공사
  • 과거 산업시설에서 유래된 지하 오염 위험

‘핫플레이스’라는 말이 감추고 있는 것

성수동은 이제 서울의 도시 이미지 브랜딩의 핵심이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도시의 서사는 ‘멋’과 ‘트렌드’에 맞춰지지만,
그 안에 있는 기반 구조는 그 빠름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람들은 “카페 너무 예쁘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 위 지반이 한 번도 재검토되지 않았다는 게 더 무섭다.


이 도시의 균열은 멋으로 덮여 있다

‘성수’는 지금

  • 제2의 강남
  • 제2의 도산공원
  • 제2의 뉴욕 소호

이란 수식어로 장식되고 있지만,
그 속엔 다음과 같은 조용한 위험이 쌓이고 있다.

📌 지하수 흐름 왜곡
📌 기반시설 미비한 고밀도 건축
📌 도심 속 미세진동, 누적 하중
📌 기존 주민 밀어내기 + 공동체 해체로 인한 지역 감시력 상실


빠름은 곧 부서짐의 전조가 된다

성수동은 지금
‘서울에서 가장 잘나가는 동네’라는 이미지에
가장 많은 개발 자본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속도는 도시가 스스로 숨 쉴 시간을 빼앗고 있다.

속도는 멋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속도가 지반보다 먼저 움직이면,
도시가 가장 먼저 무너진다.


서울의 균열을 보는 네 번째 시선

지금까지 도시의 위험은

  • 잠실처럼 묵인된 공간이었고
  • 광진처럼 조용한 땅이었고
  • 용산처럼 덮인 과거였다.

하지만 성수는 다르다.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 속도가 무서운 이유는
아무도 멈추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편 예고

《데이터 해석 편 – 서울은 어디가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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