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동쪽 끝자락,
사람들은 광진구를 ‘잠잠한 동네’라고 말합니다.
대규모 재건축도 없고,
정치적 이슈도 드물며,
뉴스에 잘 등장하지 않는 조용한 지역이죠.
그래서일까요?
이 지역은 마치 ‘위험할 리 없다’는 묵시적인 믿음 속에
오랜 시간 방치되어 왔습니다.
🔍 서울시 지반침하 위험 지도, 광진구는 왜 상위권일까?
서울시가 발표한 **‘지반침하(싱크홀) 예측지도’**에서
광진구는 매년 상위권에 등장합니다.
특히 위험도가 높게 평가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양동, 구의동 일대
- 국립서울과학관 부근
- 어린이대공원역 ~ 구의역 구간
- 하천 복개 지대인 자양로 일부
하지만 언론은 조용했고,
주민들도 별다른 경각심 없이 일상을 지나쳤습니다.
⚠️ 광진구가 ‘더 위험한 이유’
이 지역은 눈에 띄는 재개발도 없고,
관심도 적습니다.
그렇기에 위험이 더 은밀하게 자라고 있는 구조입니다.
📌 주요 위험요소:
- 지하철 2호선, 7호선 교차
- 복개된 중랑천 인근 하천구간
- 과거 매립지 기반 위 노후 건물 밀집
- 서울 동부 열수송관 매설 지역
이처럼 복합적인 구조를 지녔음에도,
광진구는 서울시의 개발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 있습니다.
따라서 정밀한 점검이나 지반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죠.
🕳️ 조용한 땅 아래 자라는 균열
광진구의 특징은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지하는 무겁게 침잠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은 위험 요소가 누적되었음에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위험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 점검이 느슨하다
- 땅값이 낮아 관심을 끌지 못한다
- 도시 재개발 대상이 아니라 방치된다
위험은 비용입니다.
광진구는 그 비용조차 들이지 않아도 되는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침묵했고, 그래서 더 위험해졌습니다.
✏️ 침묵을 기록한다는 것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 곳이
가장 먼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광진구는 매일 수많은 사람이 걷고,
아이들이 등교하고,
노인들이 장을 보는 그런 평범한 동네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무관심이라는 위험의 이름으로
덮여서는 안 됩니다.
📌 다음 편 예고
《용산, 개발의 시간표 아래 덮인 깊이》
– “권력과 부의 중심, 그 발밑은 정말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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