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싱크홀

(3)
용산, 개발의 시간표 아래 덮인 깊이 “역사가 잠든 땅에서, 위험은 말없이 자라고 있다”서울에서 ‘미래’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붙는 지역이 있다면그건 바로 용산이다.대통령실 이전, 미군기지 반환, Y-밸리 조성, 국제업무지구 계획까지—도시의 서사는 용산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다.하지만 그 모든 미래의 시간표는아직 발굴되지 않은 땅 위에 놓여 있다.반환된 것이 아니라, 덮여버린 흔적들용산은 지하 정보를 가장 적게 알고 있는 도시다.100년 가까이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되며국가도 정확히 접근할 수 없었던 땅이 많고,공공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은 관정, 오염구역, 지하 시설이 존재하며,지반 침하가 아닌 지반 불확실성 그 자체가 가장 큰 위험이다.이 도시는 “얼마나 깊은가?”를 물을 수 없을 만큼한 시대 전체가 덮여 있는 땅이다.국가가 ‘개발 예정’이라..
광진, 조용한 땅 아래 감춰진 균열 서울의 동쪽 끝자락,사람들은 광진구를 ‘잠잠한 동네’라고 말합니다.대규모 재건축도 없고,정치적 이슈도 드물며,뉴스에 잘 등장하지 않는 조용한 지역이죠.그래서일까요?이 지역은 마치 ‘위험할 리 없다’는 묵시적인 믿음 속에오랜 시간 방치되어 왔습니다.🔍 서울시 지반침하 위험 지도, 광진구는 왜 상위권일까?서울시가 발표한 **‘지반침하(싱크홀) 예측지도’**에서광진구는 매년 상위권에 등장합니다.특히 위험도가 높게 평가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자양동, 구의동 일대국립서울과학관 부근어린이대공원역 ~ 구의역 구간하천 복개 지대인 자양로 일부하지만 언론은 조용했고,주민들도 별다른 경각심 없이 일상을 지나쳤습니다.⚠️ 광진구가 ‘더 위험한 이유’이 지역은 눈에 띄는 재개발도 없고,관심도 적습니다.그렇기에 위험이 더 ..
서울은 안전하지 않다 – 그런데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서울에 싱크홀이 생긴다는 뉴스는 낯설지 않다.도로가 무너지고, 차량이 빨려 들어가고,누군가는 “또?” 하고 고개를 젓는다.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들은, 왜 이런 리스트에서 사라졌을까?싱크홀 고위험 지역 보고서에는광진구, 금천구, 종로구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이 반복해서 등장한다.그리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그래, 원래 낙후된 데가 위험한 거지.”하지만 정말 그럴까?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느낀다.잠실, 여의도, 압구정, 용산…서울에서도 가장 많은 개발이 집중되고,지하 공간이 복잡하게 얽히고,고층 건물이 지하 깊이 뿌리를 내린 이 지역들이야말로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나는 조용히 의심한다.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는다.위험은 눈앞에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말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