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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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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속도를 삼킨 동네의 균열 “빠름은 멋이 될 수 있지만, 균열은 그 속에서 자란다”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불리는 곳,그리고 가장 빠르게 부동산 값이 오른 지역.이 두 단어가 만나는 곳이 바로 성수동이다.하지만 성수는 지금,서울에서 가장 빠르게그리고 가장 위험하게 바뀌고 있는 도시다.급격한 도시변화가 만든 비틀림성수동은 원래 공장지대와 창고 밀집지구였다.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갤러리형 카페’‘리노베이션 브랜드숍’‘타워형 복합상업시설’이란 이름으로과거를 허물고 현재를 덧씌우는 속도가 폭발적으로 가속됐다.속도가 빠르면, 도시의 기반이 무시된다재개발이 천천히 진행되면,지반 조사와 기반 설계가 계획적으로 이뤄진다.하지만성수동은 투자의 속도가 인프라 점검의 속도를 앞질렀다.그 결과 생겨나는 구조적 문제:불균형한 땅 사용 → 미확인..
용산, 개발의 시간표 아래 덮인 깊이 “역사가 잠든 땅에서, 위험은 말없이 자라고 있다”서울에서 ‘미래’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붙는 지역이 있다면그건 바로 용산이다.대통령실 이전, 미군기지 반환, Y-밸리 조성, 국제업무지구 계획까지—도시의 서사는 용산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다.하지만 그 모든 미래의 시간표는아직 발굴되지 않은 땅 위에 놓여 있다.반환된 것이 아니라, 덮여버린 흔적들용산은 지하 정보를 가장 적게 알고 있는 도시다.100년 가까이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되며국가도 정확히 접근할 수 없었던 땅이 많고,공공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은 관정, 오염구역, 지하 시설이 존재하며,지반 침하가 아닌 지반 불확실성 그 자체가 가장 큰 위험이다.이 도시는 “얼마나 깊은가?”를 물을 수 없을 만큼한 시대 전체가 덮여 있는 땅이다.국가가 ‘개발 예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