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문화생활

456억의 대가, 인간성을 잃다 — 오징어게임이 말한 진짜 생존

반응형

“가족을 위해 들어갔지만, 결국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오징어게임의 진짜 비극은
죽어간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끝내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린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성기훈은 살아남았잖아.”
“돈도 받았고, 이제 딸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하지만…
그가 진짜 ‘살아남은 사람’일까요?

 


돈은 줬지만, 인간성을 가져갔다

성기훈은 왜 456억을 들고도
딸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요?
왜 그는 머리를 붉게 염색하고,
다시 지옥 같은 게임으로 돌아갔을까요?

그건 그가
단지 돈을 얻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고 살아남았기 때문
입니다.

살아남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무너졌습니다.
그의 손에 묻은 피는
자신을 아버지로, 인간으로 존재하게 해주던
모든 가치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긴 자, 하지만 괴물

프론트맨이 된 황준호의 형.
그 역시 게임에서 살아남았지만,
가면을 벗으면 더 이상
누구의 가족도, 친구도, 사람이기도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는 동생을 사랑했지만,
그를 지키기보다는 총을 들었고,
결국엔 동생이 아닌 게임을 택했습니다.

살기 위해 들어갔다가,
결국 인간성을 포기한 채로
이상한 가면과 차가운 규칙 속에 사는 삶.

그건 생존일까요?
아니면, 아주 느린 사망일까요?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닮았다

오징어게임은 픽션이지만,
‘돈을 얻기 위해 인간성을 상실하는 구조’는
우리 현실에도 있습니다.

  •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하러 나갔지만
    가족과의 대화가 점점 사라지는 부모들.
  • 성공하기 위해 모든 감정을 억누르며
    ‘전략’만 남은 채 살아가는 직장인들.
  • 더 높은 성과를 위해
    더 많은 것을 내어줘야만 하는 사회 구조.

이건 단순한 이야기의 전개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아주 조금씩 겪는 감정의 균열이에요.


이 드라마는 이렇게 묻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 끝에서
당신은 여전히 사람일 수 있습니까?”


그래서 진짜 생존은…

성기훈처럼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살아남는 것.
돈이 아니라, 존엄을 지키는 것.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서바이벌 드라마가 아닙니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인간이 무너지는 구조를 드러낸
거대한 감정의 비유
입니다.


끝으로, 이 질문을 남깁니다

“456억이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과연 당신은 당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