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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10만 달러' 넘어선 비트코인..."고점 아직"vs"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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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하락분 대부분 만회...현재 9만8000 달러 선
트럼프 당선·ETF 자금 유입 호재에 "더 간다" 전망 다수
일각선 "장기 투자자들 매도·선물 시장 과열" 우려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데일리안 = 황지현 기자]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6일 오전 10% 넘는 하락에도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번 상승 주기에서 20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는 강세 관점이 힘을 얻고 있는 선물시장발(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과 같다는 취지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 이후 상승했다. 오전 11시40분께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 최고 10만30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6일 오전 7시30분께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9만500 달러까지 하락, 오전 11시50분 현재는 9만7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물량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큰 손' 투자자들 매수세에 기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애널리스트 크립토댄은 전날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때 바이낸스의 고래 투자자들이 두 차례에 걸쳐 매수에 나섰다"며 "첫 번째 매수로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달러에 근접하게 끌어올린 후, 두 번째 매수로 10만 달러를 돌파시켰다. 이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고래가 번갈아 가며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거래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연합뉴스/AP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Crazzyblockk도 "현재 비트코인 유통량인 약 1950만개 중 2/3는 장기 보유자가, 500만개는 단기 보유자가 가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기 보유자 비중이 커졌을 때 가격이 정점에 도달 후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비트코인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추가 상승 가능성은 애널리스트 외 전문가들도 내놓고 있다.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틸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폴 앳킨스를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임명한 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며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모멘텀(계기)에 기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옵션 기관 유동성 공급자 오르빗 마켓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모론은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는 산업 전체에 중요한 이정표로, 앞으로 며칠 동안 더 큰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DL뉴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여섯 자리 수를 달성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말까지 12만5000 달러에 도달하고 2025년 2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가 인용한 다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구간이 '발견' 단계라고 봤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하고 있는 점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 등이 꼽혔다.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후보자 ⓒ연합뉴스가격 상승 동인이 된 '디지털 금' 인식도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수석 애널리스트인 거텀 추가니는 "비트코인은 새로운 시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기관 및 기업 재무 자산의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말 비트코인은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미국 금융평가기관 DA데이비슨 리서치 책임인 길 루리아도 "비트코인의 주 용도는 가치 저장이며, 경제 안정성 하락에 헤지(회피) 수단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잇단 장밋빛 전망에 신중론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이 급등했다. 이는 롱 포지션에 대한 과도한 수요를 나타내며 약한 조정만으로도 대규모 청산을 일으키거나, 가격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펀딩 비율은 가상자산의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과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선물 가격은 일반적으로 현물 가격보다 높은데, 선물 가격이 더 비싸질수록 펀딩 비율도 올라간다. 펀딩 비율에 따라 공매수(롱)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공매도(숏)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에게 일정 시간마다 특정 비율 수수료를 지급한다. 펀딩 비율이 높을수록 선물 가격이 높고 가격 상승에 베팅(공매수)한 투자자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또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줄리오 모레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10년 이상 물량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이동시키고 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장기 투자자들이 매도한 비트코인은 1만600개(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라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가상자산 부문 총괄인 크리스 버니스케는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 국면에 있지만, 이번 랠리에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약 1경4193조원)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2021년 강세장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이더리움은 1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들이 넘쳤지만 정작 해당 가격에 도착한 것은 3년 뒤인 지금"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인투더블록은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돼 있고, 현재는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추가 가격 상승 잠재력도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매 반감기 이후마다 일정하게 감소했으며,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2배~3배 수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 전망하는 게 타당하다. 이에 걸맞은 가격은 13만 달러에서 19만 달러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출처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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