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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결혼

이젠 이혼도 엑셀로? 요즘 2030이 ‘엑셀이혼’을 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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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이제는 ‘엑셀로 결혼 생활을 관리한다’는 뜻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엑셀 이혼’**이라는 단어가 심상치 않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애에서 결혼, 심지어 이혼까지 엑셀로 정리하는 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단순한 밈이 아니라 실제로 변호사 상담 사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사회현상입니다.

 


반반 결혼에서 출발한 '엑셀 부부'

2030세대는 ‘공정함’을 중시합니다. 연애 비용도 반반, 전세 보증금도 반반, 가사 노동도 반반.
이 과정에서 생활비, 청소, 육아, 심지어 감정 노동까지 엑셀로 수치화해서 나누는 부부들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엔 효율적이라 여겼던 이 엑셀 문서가,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적 거리감을 고착시키는 도구로 변모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결국엔 “이혼도 엑셀처럼 공평하게 하자”는 말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엑셀이혼’, 진짜 가능한가?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집니다.
“엑셀 파일로 이혼이 가능하다고?”

결론부터 말하면, 엑셀 문서는 증거 자료로 ‘참고’는 가능하나, 단독으로 법적 효력이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각자 분담한 경제 기여도, 가사 노동의 양, 육아 책임 분배 등—은 재산 분할, 양육권 결정 등에서 보조적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각자의 소비 내역과 가계부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면, 법원에서 이를 ‘정서적 단절’ 혹은 ‘사실상 별거 상태’로 해석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엑셀 이혼이 화제가 된 진짜 이유

  1. 2030세대의 회계적 사고방식
    감정보다 데이터를 우선시하는 성향이 강한 이들은, 결혼 생활조차 분석과 정산의 대상으로 보려 합니다.
  2. ‘내 몫은 내가 챙긴다’는 개인주의 강화
    희생보다 공정한 교환관계를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게, 가사노동도 투자 대비 수익처럼 계산의 대상이 됩니다.
  3. 방송·언론의 주목
    배우 남보라의 발언 “엑셀 이혼, 남 일 같지 않다”처럼, 현실적인 공감이 퍼지며 키워드가 급부상했습니다.
  4. 법률시장에서도 관심
    실제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엑셀 정산표’를 들고 오는 의뢰인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혼 협상 자료로서 엑셀 문서 활용에 대한 조언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건 이혼 이야기만이 아니다

엑셀 이혼의 본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나는 무엇을 얼마나 했고, 당신은 무엇을 얼마나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치밀한 기록과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건 결혼 생활이 정산 가능한 거래관계로 축소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사랑과 가정이 감정에서 수치로, 이해에서 항목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각해볼 질문

  • 결혼 생활을 ‘엑셀’로 관리한다는 건 과연 효율일까, 아니면 불신의 시작일까?
  • 엑셀 이혼이라는 신조어는, 진짜 ‘공정한 결혼’을 만들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이젠 이혼도 엑셀로 한다는 말이 더 이상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세상.
그만큼 우리는 사랑도 책임도 더 ‘정확히’ 하려는 시대에 들어선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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