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 열풍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서울 강남의 학군지에서는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학업 경쟁은 새로운 문제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바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로 알려진 ‘똘똘이약’의 남용 현상입니다. 이 약은 학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부작용과 중독성은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치동에서의 '똘똘이약' 남용 실태
최근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똘똘이약'으로 불리는 ADHD 치료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품으로는 콘서타, 페니드, 페로스핀 등이 있으며, 이들의 주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입니다. 이 약물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인지 능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치동의 한 고등학생은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진 뒤 친구의 추천으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며 “효과가 좋아 시험 기간에 자주 의존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 중 20%가량이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복용 이유로는 성적 향상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처방 건수 증가: 약물 남용의 심각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DHD 치료제의 처방 건수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2020년: 약 32만 건
- 2023년: 약 59만 건
불과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의 처방 건수도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ADHD 치료 목적뿐만 아니라 학업 성과를 위해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대치동에서는 아이가 조금 산만하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으라고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 복용이 너무 일상화되어 있음을 토로했습니다.
학업 성과를 위해 남용되는 약물의 부작용
'똘똘이약'은 단기적으로는 학업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독성과 부작용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신체적 부작용: 두통, 불면증, 식욕 저하
- 정신적 부작용: 불안감, 환각, 공황 발작, 자살 충동
서울성모병원 이준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약물의 각성 효과가 마약만큼 강력해 끊기가 어렵다”며, 약물에 내성이 생기면 복용량을 늘리게 되고 이는 의존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사회적 문제로 번지는 약물 의존
특히 약물 남용은 성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수생, 삼수생과 같은 장기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학업 또는 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이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과외 교사는 “학생들 중 ADHD 치료제와 불안 장애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 의존이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지적했습니다.
약물 남용을 부추기는 사회적 환경
한국 사회에서 지나친 경쟁 중심의 교육 문화는 약물 남용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대치동 학군지에서는 자녀의 학업 성취가 곧 부모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높은 교육열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압박감을 주고, 성적 향상을 위해 약물에 의존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
- 교육 문화의 변화
학업 성과를 중시하기보다는 창의성과 협력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 의료 체계의 관리 강화
ADHD 치료제의 처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약물 복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 사회적 인식 개선
학업 성취만이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을 확립하고,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 부모와 학생의 심리적 지원 확대
심리 상담과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학생 모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맺음말
대치동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상징하는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약물 남용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똘똘이약'의 남용은 단순히 성적 향상을 위한 수단을 넘어,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반영합니다. 약물 의존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노력과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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