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를 탄 적은 없다. 다만, 같은 바다에 있을 뿐이다
직장 동료들과 같은 공간에 앉아, 같은 보고서를 쓰고, 같은 회의를 반복하다 보면, 문득 이런 착각이 든다.‘우린 같은 길을 걷고 있구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우리는 결코 같은 배를 탄 적이 없었다는 것을.누군가는 거대한 여객선 위에서 누군가가 미리 깔아준 안전한 코스를 따라가고, 또 누군가는 겨우 물이 새는 고무보트를 혼자 노 저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같은 파도를 맞고 있다고 해서, 같은 위치에 있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이는 보호받고 있고, 어떤 이는 노출돼 있다. 누군가는 파도에 흔들리는 것조차 흥미롭다 말하지만, 누군가는 매일이 침몰 직전이다.직장은 그런 곳이다. 같은 팀이라도, 같은 연차라도, 같은 커피를 마신다고 해도, 사람마다 처한 생존 구조는 다르다.그래서 오해하고, 실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