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우리에게 확장을 요구했다. 더 벌고, 더 연결하고, 더 소비하라고. 하지만 지금, 시간은 우리에게 정반대를 요구한다. 덜 말하고, 덜 가지며, 더 압축해서 살아남으라고.”
1. 팽창의 시대는 끝났다: 자본주의의 질주 본능
한 세기 이상, 자본주의는 '확장'이라는 단어로 정의될 수 있었다. 더 많은 상품, 더 빠른 유통, 더 높은 성장률. 인간은 능력보다 빠르게, 감정보다 멀리 나아가야 했다.
시간은 늘어나지 않는데, 해야 할 일과 연결되어야 할 대상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우리는 ‘확장된 생존’이라는 신화 속에서 피로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존재가 되었다.
2. 전환점: 코로나는 ‘시간의 구조’를 바꿔놓았다
코로나19는 단순한 보건 위기가 아니었다. 그건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팽창 구조를 멈추게 만든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갑자기 멈췄고, 그 멈춤 속에서 처음으로 ‘덜 해도 괜찮은 것들’을 자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시간과 감정, 관계가 얼마나 압축 가능한가를 실험하게 되었다.
그 이후, ‘압축의 시대’가 열렸다.
3. 압축의 시대: 무엇이 변하고 있는가
- 콘텐츠는 길지 않아야 한다. 대신 더 정확해야 한다.
- 관계는 많을 필요 없다. 대신 더 진심이어야 한다.
- 브랜드는 화려할 필요 없다. 대신 더 명확한 ‘정체성’이 요구된다.
✔️ 이 모든 흐름은 **‘더 적게 말하고, 더 밀도 있게 존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자본주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에도, 그 안에서 살아남는 인간의 전략은 완전히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4. 시간은 이제 ‘속도’가 아니라 ‘결’을 요구한다
과거의 시간은 빨라야 했고, 많이 담아야 했고, 많이 벌어야 했지만 지금의 시간은 → 얼마나 ‘나답게 존재하고 있는가’ → 얼마나 ‘덜 말해도 통하는 깊이를 가졌는가’ → 얼마나 ‘짧은 순간에 밀도 있게 기억되는가’ 를 요구한다.
이건 자본주의의 몰락이 아니라, 자본주의 안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시간의 구조를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5. 결론: 우리는 압축된 존재로 진화하는 중이다
더 이상 ‘확장’은 안전하지 않다. 그리고 ‘다다익선’은 더 이상 인간을 증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더 적게 말하고, 더 조용하게 움직이며, 더 깊이 있게 살아야 하는 시대에 들어왔다.
팽창은 끝났다.
이제 시간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덜 가지면서도 살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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