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억, 터지지 않는 거품일까?
한때 “서울 아파트는 평당 1,000만 원 넘으면 거품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서울에서 20평형 이상 아파트가 10억 원이라는 말에
놀라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이런 말이 더 익숙하죠.
“이젠 그냥… 못 사는 거야.”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서울 아파트 10억, 이건 터지지 않는 거품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거품인 줄 알면서도 ‘사는 척’하는 중일까요?
📉 실가치로 보면 거품이 맞다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1년에 5천만 원을 번다고 가정하면
10억짜리 아파트를 사기 위해 20년 가까이 저축해야 합니다.
임대 수익률은 연 1~2% 수준.
실제 건축비 + 땅값을 합쳐도 절반 이하의 원가로 추산됩니다.
그런데도 10억이 “당연한 가격”이 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서울 아파트는 더 이상 주거 상품이 아니라, 계급 상품이 되었기 때문이죠.
🏘️ 그럼에도 왜 이 거품은 안 터질까?
- 공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재건축은 더디고, 신축은 희귀합니다.
기존 아파트에 쏠리는 수요는 점점 더 집중되고 있죠. - 부유층이 계속 사줍니다.
대출 규제와 고금리 속에서도 현금 보유자들은 기회가 오면 사들입니다.
특히 강남, 마포, 성동 같은 지역은 하락기에도 급매가 바로 소진됩니다. - 심리적 신화가 강력합니다.
“서울 아파트는 무조건 오른다”,
“부동산으로 돈 못 벌면 인생 어렵다”
이 생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믿음이 버블을 지탱하는 가장 강한 자산입니다.
🤯 그래서 이건 거품일까, 적정가일까?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 10억은 분명히 ‘비정상적 가격’입니다.
소득으로 감당할 수 없고,
생활의 질로 설명하기 어렵고,
생산성 기준으론 말이 안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 가격이 시장이 허용하는 '사회적 입장료'이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어떤 입장인가요?
10억이라는 숫자에
“말도 안 돼…”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안 사면 더 못 살까 봐 불안한 마음,
한 번쯤 느껴보셨을 거예요.
이건 단순한 아파트 가격이 아니라,
한국 중산층이 올라탈 수 있는 마지막 사다리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 마무리하며
서울 아파트의 10억은 거품입니다.
하지만 그 거품이 지금의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거품은
터지지 않습니다.
버티는 중입니다.
우리가 collectively 지지하고 있으니까요.